[사설] '이사회 선진화' 중요성 일깨운 포스코

입력 2024-02-12 18:01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설 연휴 전날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새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이번 포스코 회장 선정 과정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해 8월 KT가 새 사령탑으로 외부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뽑은 이후 포스코 역시 전임 정부 때 선임된 최정우 회장이 계속 이끄는 게 바람직한가 하는 논란이 커졌다. 연말 포스코홀딩스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놨지만 국민연금이 미흡하다며 퇴짜 놨다. 기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회장을 선출할지 의문이라고 문제 삼았다. 그 여파로 올해 초 최 회장이 3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곧이어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 7명 전원을 포함한 임직원이 호화 출장 논란과 함께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회추위가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새 회장은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사회를 투명화·선진화하고 모범규준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당장은 경찰에 입건된 이사회 멤버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스코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한 만큼 거기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얘기다.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권력화한 사외이사 제도도 개편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12명으로 7명인 사외이사가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한다. 수도 그렇거니와 이사회 의장을 독식하고 있으며 사외이사 자리도 ‘그들만의 리그’로 운영한다는 비판이 많다.

포스코홀딩스가 사외이사진을 새로 짠다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전문성과 책임성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단 포스코만의 문제는 아닐 듯싶다. 국내 대기업 상장회사의 사외이사는 70% 가까이가 교수, 관료, 법조인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기업 경영의 세밀한 부분을 잘 모르니 거수기 역할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기업은 90%가량이 기업인 출신이다. 대만의 TSMC도 반도체기업인 NXP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전 회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이사회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포스코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외풍·외압·도덕적 해이 논란에 시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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